지난 4월부터 사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 중인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한화오션 노조)가 협상이 3개월이 넘도록 지지부진하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자택과 서울 중구 한화그룹 본사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10일부터 김승연 회장 자택과 한화그룹 본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 종료 시점은 미정이다.
한화오션 노조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합의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 요구, 단체협약 승계, 작업장 외주화 문제 등에 대한 노사 협의를 위해 서울 본사와 김승연 회장 자택 상경 투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일부 노조원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 임단협 교섭은 진행 중으로 회사는 노동조합과 협상을 통해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노조는 한화그룹이 지난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당시 언론을 통해 전체 구성원에게 동종사 수준의 임금 및 복지, 기준 임금 300%에 해당하는 RSU 지급을 약속했으나 해당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RSU의 경우 실적 목표 달성을 전제로 지급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노사가 합의한 2023년 실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달성하지 못했다"면서 "현재 회사는 2024년도 경영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경영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6월 24일 한화오션 출범 1주년을 맞아 거제사업장을 방문했을 때 노조가 김 부회장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측과 노조간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당초 27~28일 양일간 거제사업장에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으나 27일 하루만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 노조는 거제사업장에서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7시간동안 경고성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투쟁속보 소식지를 통해 "오늘 전 조합원 7시간 총파업은 노조를 부정하고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는 한화 자본에 책임을 묻는 경고성 파업"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오션 노조는 오는 17일 지역의 시민단체들과 함께 사측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