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테니스 新황제"…알카라스, 윔블던 2연속 우승컵

입력 2024-07-15 12:20
수정 2024-07-16 00:17
‘차세대 황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세계랭킹 3위·사진)가 본격적으로 본인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남자 테니스 ‘리빙 레전드’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2위)를 꺾고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등극하면서다.

알카라스는 15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3-0으로 제압했다. 우승 상금은 270만파운드(약 48억원)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왕좌에 오른 뒤 지난해 윔블던, 올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등 메이저 대회 결승에 네 번 진출해 모두 승리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프로 선수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한 해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남자단식을 연달아 석권한 건 로드 레이버(호주), 비에른 보리(스웨덴),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 조코비치에 이어 알카라스가 통산 여섯 번째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윔블던 결승에서도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당시에는 무려 4시간42분간 접전이 펼쳐졌다.

영국 더선에 따르면 1년 만에 열린 이번 리턴 매치의 입장권 최저 가격이 1000만원을 넘을 정도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그러나 이번 맞대결에서는 2시간27분 만에 승부의 마침표가 찍혔을 만큼 알카라스가 비교적 손쉽게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8강전을 앞두고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뒤 수술대에 오른 조코비치의 경기력이 온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착용하는 투혼을 발휘해 결승까지 오른 조코비치는 “내가 원하던 결과는 아니다”면서도 “알카라스는 완벽했고 그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이번 우승으로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등 ‘빅3’를 이을 새 황제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우승 직후 “윔블던 우승은 어릴 때부터 갖고 있던 꿈”이라며 “이렇게 아름다운 코트에서 멋진 트로피를 다시 들어 기쁘다”고 밝혔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