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미술품 경매사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하반기 첫 경매를 연다. 여름을 맞아 케이옥션은 시원한 느낌을 주는 김종학의 여름 그림들을 경매의 ‘얼굴’로 내세웠다. 반면 서울옥션은 ‘한여름의 축제’를 콘셉트로 다양한 종류의 상품과 부대 행사를 준비했다.
케이옥션은 오는 24일 서울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7월 경매를 열고 75점(총 64억원 규모)의 미술품을 경매에 올린다.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전면에 내세운 김종학의 가로 2.5m 대작 ‘여름 설악’. 경매 시작가는 4억5000만원이다. 이 밖에도 ‘여름 폭포’를 비롯해 총 4점의 김종학 작품이 경매에 나왔다.
이중섭이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편지지에 그린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추정가 1억4000만∼3억5000만원)도 주목할 만하다. 2016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에 나왔던 작품이다. 윤형근의 ‘무제’(6억500만~8억원), 이우환의 ‘조응’(6억9000만~9억5000만) 등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이번 경매에도 어김없이 출품됐다. 오는 24일까지 케이옥션 본사 전시장에서 출품작들을 관람 가능하다.
서울옥션은 오는 23~24일 이틀에 걸쳐 ‘아트 라이프 밸런스’ 경매를 연다. 23일 열리는 ‘데이(Day) 1 경매’는 미술품 위주의 일반적인 경매다. 노은님, 이배, 전광영, 정영주 등 국내 인기 작가들의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색 호박(7억~10억원), 살보의 풍경화(1억2000만~2억원) 등 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 ‘청자참외주자형연적’, ‘백자투각포도문필통’ 등 고미술품들도 함께 나왔다. 이날 경매는 현장 참석자 없이 온라인·서면·전화로만 응찰할 수 있으며 경매 상황은 서울옥션 홈페이지에서 생중계된다.
24일에는 지금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데이 2 경매’의 낙찰자가 결정된다. 오후 2시부터 출품 번호 순서대로 경매가 마감되는 식이다. 한스 베그너의 디자인 가구, 쿠마사 야요이와 루이비통이 협업한 가방, 무라카미 다카시가 커피 필터에 그림을 그린 작품, 아야코 록카쿠의 그림이 있는 러그 등 종류가 다채롭다.
출품작들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돌아볼 수 있다. 부대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19∼21일에는 와인 팝업 장터가, 20일에는 위스키 및 코냑을 주제로 한 강연이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다. 성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