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15일 KB금융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6000원에서 10만3000원으로 높였다. 업종 내 주주환원여력이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정책이 발표될 것으로 봤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려가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총주주환원율 상승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며 "금융주 주요 투자 포인트가 주주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주환원여력이 가장 큰 KB금융을 최선호종목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총주주환원율은 배당수익률과 자사주소각율을 합한 값이다.
앞서 KB증권은 주주환원정책으로 분기별로 300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은 40%다. 우 연구원은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을 4조9000억원으로 가정할 때, 7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필요하다"며 "2월에 이미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를 발표했기 때문에 이달 중 추가로 3400억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 공시가 발표될 전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B금융은 은행 중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가장 높아 주주환원여력이 양호하다"며 "향후 주주환원율이 오르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CET1 비율은 금융사의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건전성 지표다.
2분기 KB금융의 지배주주순이익은 1조4337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가 추정치 평균) 1조4726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부문별 실적에 대해 우 연구원은 "원화대출은 전 분기 대비 1.6% 늘어나겠지만 순이자마진(NIM)은 2~3bp(1bp=0.01%포인트) 하락해 이자이익은 전 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며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은 1분기보다 증가하겠지만, 홍콩H지수가 올라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비용이 일부 환입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