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의 피격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김대준 연구원은 "이번 피습 결과로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동정표를 가지고 올 수 있어 트럼프에 판세가 유리해질 수 있다"며 "지난 1차 TV토론 이후 상황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토론 직후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높아지자 미국 금리는 올랐고, 성장주는 가치주 대비 부진했다"며 "중소형주 수익률은 대형주보다 개선됐고 업종 중에선 에너지, 금융, 산업재 등 공화당 정책 가치에 부합하는 산업들이 성과가 좋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당시 한국 금리는 내렸지만 미국 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에 고-주가수익비율(PER) 종목이 부진했다"며 "반면 방산, 하드웨어 등 실적 추정치가 양호한 수출주는 수익률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도 시장은 토론회 직후 상황과 유사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전망이다.
그는 "달라진 게 있다면 미국 대선 후보 피습이란 특수성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최근 코스피가 2900을 향해 빠르게 상승했는데 이번주엔 그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어 코스피는 단기 조정 압력에 노출될 것"이라며 "트럼프에 판세가 유리해지면서 트럼프 수혜주인 방산, 제약, 에너지, 원전 등에 매수세가 집중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