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테스트인 AICE(에이스) 정기시험이 최다 응시생 기록을 또 경신했다. 지난 12~13일 치러진 제7회 AICE 정기시험에 400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렸다. 역대 최대 규모다. AICE 시험을 활용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AI 역량 검증 나선 비전공자 많아
14일 AICE사무국에 따르면 제7회 AICE 정기시험 응시자는 4000명을 넘어섰다. 2022년 11월 첫선을 보인 뒤 누적 응시자가 2만4000명을 넘었다. 응시자는 직장인부터 공무원, 대학생 등 다양했다. 기업에서 일정 인원 이상이 단체로 응시해 AI 활용 역량을 검증하려는 사례가 많았다.
AICE는 한국경제신문사와 KT가 함께 개발한 AI 교육·평가 도구다. ‘전 국민의 AI 역량 강화, AI 대중화’를 위해 만든 시험이다. AI 교육 콘텐츠와 이에 기반한 평가 시험을 함께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AI계의 토익(TOEIC)’으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정기시험은 비전공자를 타깃으로 한 ‘베이식’과 준전문가에게 알맞은 ‘어소시에이트’, 전문가용 ‘프로페셔널’ 등 세 부문에서 치러졌다. AI의 재료인 빅데이터를 얼마나 해석하고 다룰 수 있는지, 실질적인 AI 활용 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응시생이 가장 많이 몰린 시험은 베이식이다. 베이식은 실무에서 주로 쓰이는 표 형태 데이터를 코딩 지식 없이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출제했다. 베이식의 합격률은 약 50%로 집계됐다. 입문 시험이지만 합격까지 호락호락하진 않다고 AICE사무국은 설명했다.
어소시에이트는 중급 단계, 프로페셔널은 고급 단계다. 올해 정식 도입된 프로페셔널 과정은 이미지 등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 기반 AI 서비스 모델을 개발할 역량 수준을 검증했다. “AI 이해도, 조직 경쟁력과 직결”공공기관과 기업이 조직 차원에서 AI 역량 강화 목적으로 AICE를 도입한 사례도 늘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AI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구성원의 AI 이해도가 조직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직원 대상 AI 교육·평가를 위해 AICE를 활용하는 기업·기관은 현재 145곳이다. 1년 전(122곳)보다 23곳 늘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전 직원의 AI 역량 개발을 위해 AICE를 적극 도입한 기관으로 꼽힌다. NIA는 지난 4월 직원의 AI 역량 개발을 위한 자체 교육 훈련 기구인 ‘NIA AI 아카데미’를 신설했다. AI 교육 프로그램 정규 과정에 ‘AICE 취득 과정’을 포함했다.
올해 AICE 응시가 예정된 NIA 임직원은 200명이다. NIA는 임직원의 AI 활용 성과 관리에도 AICE를 활용 중이다. 황종성 NIA 원장은 “전 직원 ‘1인 1 AI 자격 취득’을 권장해 구성원이 AI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AI 교육 및 자격 사항을 인사에 반영해 AI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AICE 활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연세대 미래캠퍼스 미래인재개발원, 숭실대를 비롯한 전국 60여 개 대학이 AI·소프트웨어 과정에 AICE를 도입했다. 광운인공지능고 수원정보과학고 등 전국 12개 고교에서도 AICE를 활용한 AI 교육을 하고 있다.
정지은/황동진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