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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건설, 태양광, 자동차 등 금리에 민감한 주식들이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증권가 예상을 밑돈 것도 투자심리 개선에 힘을 보탰다.
지난 12일 미국 최대 주택건설업체인 DR호튼은 뉴욕증시에서 2.68% 상승한 153.74달러에 마감했다. 최근 5거래일(7월 8~12일)간 12.53% 올랐다. DR호튼에 이어 대표적 건설주로 꼽히는 레나, NVR, 퓰테그룹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1.38%, 7.70%, 10.30% 상승했다.
주택건설주들은 올 들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DR호튼은 올해 들어 6월 말까지 5.97% 하락했고, 레나 역시 1.63%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S&P500은 15.13% 올랐다. 구매자가 거액의 은행 대출을 받아야 하는 특성상 고금리는 주택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최근 미국 모기지 금리가 내려가면서 주택건설 경기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Fed에 따르면 미국 평균 모기지 금리(30년 만기 기준)는 5월 2일 연 7.22%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최근 연 6.89%까지 내려왔다. 지난 11일 발표된 6월 CPI 지수가 전문가 예상치(전년 대비 3.1%)를 밑돌며 3%를 기록한 것도 Fed가 곧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를 키우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IB) 레이먼드제임스는 “모기지 금리가 연 6%대 초반까지 내려간다면 주택 구매자의 구매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도 살아나고 있다. 물류창고 리츠 ‘프로로지스’는 최근 5거래일 사이 4.82%, 바이오 오피스 전문 리츠인 ‘알렉산드리아리얼에스테이트에쿼티’는 7.33% 상승했다. 리치힐코헨&스티어스캐피털매니지먼트 부동산 전략담당은 “오피스 리츠들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금리 인하가 상장 리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했다.
금리에 영향을 받는 다른 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주택용 태양광 업체인 선런은 올 상반기 39.05% 급락했지만 최근 5거래일 사이 37.59% 급등했다. 태양광용 마이크로 인버터 업체인 엔페이즈에너지도 최근 5거래일 사이 21.15% 상승했다. 주택용 태양광은 초기 설치비용이 커 고금리 환경에 취약한 업종으로 꼽힌다.
자동차 업종도 금리 인하 수혜주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리비안이 30.10%, 루시드는 60.98% 급등했다. 같은 기간 포드(9.95%), 제너럴모터스(4.99%) 역시 강세였다.
다만 2분기 실적 발표 전후로 금리 민감주의 주가가 재차 하락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