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원전 '30조 잭팟' 터뜨릴까...따내면 15년치 먹거리 확보

입력 2024-07-14 09:01
수정 2024-07-14 09:19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4기 수주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이르면 오는 17일 나온다. 현재 한국과 프랑스가 수주를 놓고 경합 중이다.

14일 정부와 원전 업계에 따르면 체코 측은 이르면 이번 주 중 각료회의 성격의 회의를 열어 신규 원전 4기 건설 사업에서 한국과 프랑스 중 어느 쪽과 손의 들어줄지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협상자 결과 발표는 다음 주 중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한국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주축으로 한전기술, 한국원자력연료,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팀코리아를 결성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상대는 프랑스전력공사(EDF)다.

이번 체코 신규 원전은 두코바니(5·6호기), 테멜린(1·2호기) 지역에 각 1.2GW(기가와트) 이하의 원전 4기를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 규모는 최소 30조원대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경우 가격 및 기술 등을 검토해 결정한다.

팀코리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사실상 내년 상반기 최종 수주까지 확정되는 셈이다. 이 경우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15년 만에 달성한 한국형 원전 수출 쾌거가 된다.

국내 원전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성공하면 향후 15년 이상 원전 생태계 일감 공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체코를 교두보로 폴란드, 네덜란드, 루마니아 등 줄줄이 예정된 유럽 시장 원전 수출 경쟁에서도 우위를 선점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팀 코리아는 수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기술을 갖추고 공기를 정확히 지키는 데다, 프랑스에 비해 예산 준수 측면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 원전 강국인 프랑스의 유럽연합(EU) 내 입지도 무시 못 할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듯 윤석열 대통령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막판 '원전 외교전'에 나서기도 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