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올인'했는데 1377억원 날릴 판"…발칵 뒤집어졌다

입력 2024-07-12 11:48
수정 2024-07-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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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행 비행에 '올인'한 델타 항공이 수요 부진에 직격타를 맞을 전망이다. 올림픽이 열리는 기간 동안 파리를 찾는 관광객이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다. 델타항공은 1억달러(약 1377억원) 규모로 매출에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일(현지시간) CNBC 보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파리행 노선 판매 실적이 부진으로 6~8월 사이 대서양 횡단 항공편 단위 매출이 1%포인트 감소해 총매출이 1억달러가량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파리행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어 손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델타항공은 에어프랑스와도 합작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ICF에 따르면 두 항공사의 미국-파리 간 직항 서비스 점유율은 약 70%에 이른다.



이날 델타항공은 3분기 실적을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전일 대비 3.99% 급락했다. 델타항공은 3분기 매출이 4%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금융정보업체 LSEG가 예측한 성장률(5.8%)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이다. 주당 순이익도 1.7~2달러 사이를 제시해 전망치인 주당 2.05달러를 밑돌았다. 2분기에는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했지만, 항공사 간 요금 할인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항공의 2분기 매출은 154억달러(약 21조2064억원)다.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으나 월가 추정치(154억400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한 금액이다.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30% 줄어든 13억1000만달러(약 1조8040억원)로 집계됐다.

델타항공과 함께 파리를 주요 취항지로 삼았던 에어프랑스도 파리 올림픽으로 매출이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일 에어프랑스의 모회사인 에어프랑스-KLM은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6~8월까지 최대 1억8000만유로(약 2700억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에어프랑스-KLM은 "시장에서는 파리를 상당히 기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파리와 다른 목적지를 오가는 여행도 6~8월 평균보다 낮다"며 "프랑스 주민들이 올림픽 이후로 휴가를 미루거나 대체 여행 계획을 고려하는 듯하다"고 설명했다.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들이 "올림픽에 가지 않는 한 파리에 가지 않을 것"이라며 "출장을 비롯한 여행 수요는 다른 곳으로 향할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다만 바스티안 CEO는 이달 26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진행되는 올림픽 이후 파리행 수요가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