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과 ‘젤렌스키’도 헷갈린 바이든...더욱 거세지는 ‘사퇴 압박’

입력 2024-07-12 16:26
수정 2024-07-12 16:2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대선 ‘완주’ 의사를 밝혔지만 그를 향한 사퇴 요구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미국 민주당에서는 짐 하임스, 스콧 피터스, 에릭 소런슨 하원의원 등 총 3명이 추가로 바이든의 대선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하임스 의원은 이날 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2024년 대선은 미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마가(MAGA) 권위주의가 제기하는 위협에 맞설 가장 강한 후보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피터슨 의원 역시 “도널드 트럼프를 무찌를 많은 재능 있는 이들 중 후보를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런슨 의원도 “국가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을 다른 이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을 포함해 바이든 대통령 후보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하원의원은 현재 약 16명이다. 비공식적으로 사퇴 입장인 경우를 합하면 18명 내외로 추산된다. 상원에서는 피터 웰츠 의원 1명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국 수도 워싱턴DC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뒤 단독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대선을 뛸 최적의 사람”이라며 후보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 직전 공개석상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푸틴 대통령’이라고 소개하는 실수를 저질렀고, 회견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트럼프 부통령’으로 불렀다.

아울러 발언 중 기침하거나 목소리가 쉬는 등 여전히 노쇠한 모습을 보이면서 바이든을 향한 사퇴 압박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