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A, 105조 규모 미디어 계약 체결…1억달러 선수 등장할까

입력 2024-07-11 15:27
수정 2024-07-1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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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가 디즈니(ESPN·ABC), NBC, 아마존 등과 역대 최대 중계권 계약을 마쳤다. 11개 시즌동안 760억달러(약 105조원)를 받는 조건으로, 역사상 가장 긴 계약 기간이자 최고 계약 금액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NBA가 11년간 총 760억달러에 이르는 미디어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리그 이사회의 승인만 남은 상태다. 경기 중계는 기존 ESPN과 ABC에서 계속되고, TNT가 빠진 자리에는 NBC와 아마존 프라임이 들어왔다. 계약은 2025~2026시즌부터 시작된다.

이번에 NBA가 체결한 계약은 기간과 금액 면에서 모두 사상 최고치다. 디즈니, TNT와 맺었던 직전 NBA 중계권 계약은 2016~2017시즌부터 9년간 240억달러 규모로 연 평균 26억6000만달러였다. 새 계약에 따른 연평균 중계권료는 69억달러로 직전 계약의 약 2.6배다.

AP통신은 대형 계약으로 팀당 샐러리캡(연봉 상한 총액)이 매년 최대 10%씩 인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5년 동안 방송권 패키지의 총가치가 증가하면서 샐러리캡에 큰 영향을 미쳐왔기 때문이다. 1998~1999년 당시 샐러리캡은 팀당 3000만달러, 평균 연봉은 250만달러였지만 이번 시즌 선수당 평균 연봉은 1000만달러를 넘어섰다. 로이터 통신은 미디어 계약 규모가 확대되는 이유에 대해 “미디어 기업 입장에서는 스포츠 콘텐츠가 유료 고객을 확보할 강력한 유인책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 분석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시티의 샤이 길져스 알렉산더, 댈러스의 루카 돈치치 등 인기 선수들은 2030~2031시즌에 약 80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2030년대 중반이면 최고 선수들은 시즌당 1억달러(약 1380억원)에 가까운 수입을 올릴 전망이다.

초대형 계약으로 NBA는 프로농구팀이 없는 지역에서 팀을 창단할 수 있는 동력도 얻었다. 라스베이거스, 시애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몬트리올, 벤쿠버, 캔자스시티 등 다른 도시들도 물망에 올랐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