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로 CJ ENM에 수천억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다만 리스크 해소 관점에서 보면 투자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0만5000원을 유지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경기도와의 라이브시티 계약 해지로 토지 매각 대금을 감안해도 약 3000억원 규모의 영업외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도 "손상 반영 이후에는 시장이 우려하던 라이브시티 관련 리스크가 해소된다는 관점에서 투자 심리는 회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경기도는 'K-컬처밸리' 사업이 백지화됐다고 밝혔다. 'K-컬처밸리' 조성 사업에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 경기도 소유 부지에 CJ라이브시티가 총사업비 2조원가량을 투자, 세계 최대 규모의 K-팝 공연장(아레나)과 스튜디오·테마파크·숙박시설·관광단지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적에 대해 정 연구원은 "CJ ENM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1637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하며 310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시장 컨센서스(382억원)를 밑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보면 미디어플랫폼 사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감소한 3310억원,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광고 업황 회복이 다소 미진하겠지만 한국프로야구(KBO) 중계와 '눈물의 여왕', '선재업고 튀어' 등 콘텐츠 성과에 힘입어 티빙 유료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드라마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9% 증가한 3349억원을 전망했다. 영업손실은 168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투자·배급 영화 라인업이 없었지만, 피프스시즌의 작품 공급 재개와 구작 유통 성과가 반영될 것이란 설명이다.
음악 부문은 자체 아티스트의 컴백과 임영웅 콘서트 대행 성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362억원, 영업이익은 18% 성장한 1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커머스 부문은 자체 브랜드 성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47.2% 증가한 2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