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청정·힐링의 지역이미지를 가진 '제주맛' 제품을 앞세워 바람몰이 하고 있다. 제주의 용암 해수를 활용한 식수에서부터 친환경 목초지에서 생산된 생크림빵, 지역 특산물인 한라봉, 제주 말차, 청보리 등을 활용한 음료에 이르기까지 '제주맛' 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네랄 워터 브랜드 제주 한라수는 제주 고유의 문화를 강조한 돌하르방 용기에 감귤색 뚜껑의 디자인으로 이미지를 차별화해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판매량은 6개월 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제주 한라수는 화산섬 제주의 수십만 년 동안 현무암으로 자연 정화된 용암해수로 만들어 마그네슘, 칼슘, 아연 등 희귀한 미네랄 성분을 다양하게 함유했다. 미네랄 워터를 찾는 젊은 세대에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쿠팡, 11번가 등 대형 유통 채널에 입점하는 데도 성공했다.
용암해수를 활용한 오리온의 닥터유 제주용암수도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를 수원지로 하는 생수 제조사는 6개에 불과하지만 시장 점유율이 35%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먹는샘물 제주삼다수는 제품명에도 제주를 활용한 대표적인 제주 특화 상품이다. 한라산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로 제주라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통해 생수시장에서 4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우리나라 대표 생수로 자리 잡았다.
세븐일레븐은 ‘아침미소목장 우유생크림빵’을 전국 운영 상품으로 출시해 팔고 있다. 아침미소목장은 유네스코 지정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 브랜드 활용 인증 업체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자유 방목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목장이다. 제주도 세븐일레븐 약 50개 점포는 아침미소목장 원유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 중이다. 아침미소목장 상품 도입 후 세븐일레븐 요거트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60% 이상 증가했다.
제주지역 특산물을 식재료로 활용한 상품들도 줄줄이 나오는 중이다. 카페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제주에서 수확한 특산물 한라봉을 급랭해 과육을 듬뿍 갈아낸 '제주 한라봉 주스'를 올해 여름 시즌 메뉴로 한정 출시했다. 파리바게뜨는 몽생이(망아지)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내놨다. 초콜릿 버터쿠키 사이에 제주말차로 만든 버터크림과 브라우니를 넣고 퍼즐처럼 4가지 인장을 새긴 ‘제주 몽생이 샌드’를 제주 특화 매장에서 한정 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즐겁게 건강관리를 하려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제주맛 식음료로 확산하면서 소비자 반응이 제품 출시와 판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