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 금리 인상에 나섰다. 신한은행도 주담대 금리를 올리기로 했다. 올해 상반기 은행 주담대가 3년 만에 최대 폭으로 치솟는 등 가계 빚 우려가 커지자 은행권이 주담대에 이어 실수요로 꼽히는 전세자금대출 조이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본지 7월 3일자 A1, 3면 참조
국민은행은 11일부터 주요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0.10~0.20%포인트 인상한다고 10일 발표했다. 지난 3일 주담대 금리를 0.13%포인트 올린 지 1주일 만에 나온 추가 조치다. 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2.86%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신한은행도 오는 15일부터 고정형(주기형) 주담대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폭이 ‘관리 가능한’ 수준을 넘어서 금리 인상 등 억제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담대 증가액(6조3000억원)은 지난해 8월(7조원)에 이어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올 상반기 주담대 증가액(26조5000억원)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2021년 상반기(30조4000억원) 후 3년 만의 최대다.
김보형/강현우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