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호, 접안 시설 확충…친환경船 건조능력 확 키운다

입력 2024-07-10 17:49
수정 2024-07-11 01:20

HD현대삼호는 전남 목포·영암의 ‘보배’로 불린다. 첨단 친환경 선박 등 모든 선박을 제조할 수 있는 대형 조선사로는 유일하게 서남권에 둥지를 틀고 있어서다. 요즘 HD현대삼호는 더할 나위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주문은 밀리는데 독, 안벽 등 선박 건조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가 부족할 정도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HD현대삼호는 두 번째 ‘돌핀 안벽’을 짓고, 10일 영암 본사에서 준공식을 열었다. 준공식에 참석한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제2 돌핀 안벽 준공으로 HD현대삼호는 친환경 선박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추가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며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건조를 극대화해 서남권의 핵심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벽이란 선박이 건조되거나 수리할 때 배를 접안할 수 있는 구조물을 말한다. 독에서 선박 외형을 완성한 뒤 안벽으로 옮겨 배 위에 다양한 시설을 설치한다.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안벽과 달리 돌핀 안벽은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수면 위에 일렬로 설치하는 돌출형 구조물이다. 육지에서 바다를 향해 일종의 ‘길’을 내는 식이다. 이 길이 돌고래가 일렬로 수영하는 모습과 비슷해 ‘돌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핀 안벽을 활용하면 접안할 수 있는 선박이 최대 네 척까지 가능하다.

이번에 준공된 돌핀 안벽은 총 530m 규모다. 이로써 HD현대삼호가 보유한 안벽의 길이는 총 3.6㎞로 늘어났다. 총 18척의 선박 안벽 작업이 가능한 규모다. 그룹의 ‘맏형’인 HD현대중공업은 1기의 돌핀 안벽을 보유하고 있고, 총길이는 317m다. 영암 조선소 부지가 넓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 HD현대는 돌핀 안벽 확대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돌핀 안벽이 필요하다는 것은 그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주문이 많다는 의미”라며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친환경 선박은 선박 위에 설치해야 하는 구조물이 많기 때문에 안벽 작업 기간이 일반 선종에 비해 최대 두 배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