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4곳은 대출 이자를 내면 상반기 경영 실적이 본전이거나 적자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국내 기업 400곳을 대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업 전망과 대응’을 설문한 결과 이렇게 조사됐다고 10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의 30.2%는 상반기 영업이익과 이자비용이 비슷하다고 했다. 이자비용이 이익보다 많아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한 기업은 14.6%였다. 44.8%가 이자비용을 내면 손익분기점이거나 적자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 중 이자비용이 영업이익보다 큰 기업 비중은 전체의 40.1%로 2022년(34.6%)보다 확대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보다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더 컸다. 영업이익보다 이자비용이 큰 기업 비중은 중소기업이 24.25%로 대기업(9.1%) 중견기업(8.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중소기업의 대출 금리가 더 높아 고금리에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경영 애로를 묻는 질문에 ‘이자비용으로 인한 재무상태 악화’를 꼽은 기업이 31.3%로 가장 많았다. 16.5%는 비용 절감을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10.5%는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연 또는 중단했다고 답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