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이 다음달 9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쿠팡이츠와 같은 9.8%로 3%포인트 인상한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10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요금제 개편 계획을 발표했다. 개편에 따라 외식업주는 배달요금 부담과 별도로 배민에 음식값의 9.8%를 주문 중개 수수료로 내야 한다. 업주가 2만원짜리 음식을 주문받으면 1980원(부가가치세 별도)을 배민이 가져가는 셈이다. 이번 인상으로 배민의 중개 수수료는 업계 2위인 쿠팡이츠와 같아진다. 3위 요기요는 12.5%를 수수료로 받고 있다.
배민은 수수료 인상에 따른 업주 불만을 달래기 위한 여러 방안도 내놨다. 우선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기존 2500~3300원에서 1900~2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포장 주문 중개 이용료(6.8%)도 내년 3월까지 50% 할인한다.
배달비는 낮아졌지만, 외식업주가 부담하는 전체 금액은 늘어난다. 서울에서 2만원어치 음식을 배달 주문할 경우 현재는 외식업주가 수수료 6.8%(1360원)에 배달비 3200원 등 총 4560원을 부담하는데 다음달부터는 수수료 9.8%(1960원)에 배달비 2900원 등 총 4860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외식업주들은 “음식값을 올리거나 양을 줄이는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수수료 인상에 따른 업주 비용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배민의 수수료 개편은 수익성 제고 차원이다. 앞서 배민은 그동안 무료 체험으로 제공하던 무료 배달 구독제 서비스 ‘배민클럽’을 월 3990원에 유료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 관련 벌금 4억유로(약 6000억원)를 부과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을 강화하라는 DH 측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