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야구로 재미보더니…"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야심작 공개

입력 2024-07-10 10:51
수정 2024-07-10 11:05

한국프로야구(KBO)리그 중계를 앞세워 국내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서 1위 넷플릭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티빙이 프로야구 예능까지 선보인다. ‘물 들어올 때 확실하게 노를 젓겠다’는 태세다.

티빙은 새 야구 토론 예능 프로그램 ‘야구대표자: 덕후들의 리그’를 오는 14일부터 공개한다. ‘야구대표자’는 10명의 대표자가 나서 각 구단의 선수와 역사, 문화 등을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전 야구선수 이대호는 롯데자이언츠, 유희관은 두산 베어스, 윤석민은 KIA 타이거즈, 배우 이종혁은 LG 트윈스, 코미디언 지상렬은 SSG랜더스, 김동하는 NC 다이노스, 가수 우디는 삼성 라이온즈, 유튜버 매직박은 한화 이글스, 전 농구선수 하승진은 KT 위즈, 그룹 LUN8 준우는 키움 히어로즈의 대표자를 맡는다. 코미디언 엄지윤은 야외 MC를 맡아 10개 구단을 직접 탐방하고 구단 별 매력 포인트를 짚는다.

티빙이 이 프로그램을 기획·론칭한 데엔 올해 KBO 리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OTT 시장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가는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수(MAU)는 지난 4월 706만명, 5월 731만명, 6월 740만명 등으로 늘었다. 이는 1년새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국내 1위 넷플릭스의 MAU는 지난 6월 1096만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6월(1274만명) 대비 16.2% 감소한 수치로, 지난 4월 1129만명, 5월 1118만명에 이어 꾸준한 감소세다

티빙의 사용자 수 증가에는 KBO 리그 중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티빙은 올해부터 3년간 연평균 450억원에 KBO 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독점 확보해 지난 3월부터 생중계를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는 티빙 유료 이용권 구매자들에게만 생중계 시청을 허용하면서 이용자들 반발이 컸지만 순항하고 있다.

이에 더해 오리지널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와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대흥행에 성공했고, 프랜차이즈 예능 ‘환승연애3’, ‘크라임씬 리턴즈’ 등의 콘텐츠가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다. 방송가 관계자는 “미국의 FOX 채널이 개국 초기 거액을 들여 NFL 중계권을 획득사면서 메이저 방송사로 올라서는 계기를 마련한 건 방송학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라며 “티빙도 비슷한 길을 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한경닷컴 뉴스국장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