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9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경영쇄신위원장)를 처음으로 소환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설정하도록 한 시세 조종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는 당시 SM엔터 주가가 12만원 이상으로 뛰자 공개매수에 실패했다. 카카오는 하이브의 매수 실패 직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 주식을 대량 확보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검찰은 이 과정에 김 위원장의 개입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홍은택 전 대표 등 카카오 주요 경영진과 함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넘겨졌다. 검찰은 넘겨받은 수사 자료를 토대로 보완 수사를 벌였고, 카카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송치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는 시세조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최근 김 위원장의 측근인 황태선 카카오 CA 협의체 총괄대표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서울남부지검은 SM 시세조종 의혹,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의혹, 카카오 모빌리티의 콜 몰아주기 의혹,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의 횡령·배임 등 의혹 등 카카오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