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夜시장 거래액, 6일만에 100억달러 돌파…세계국채지수 편입 기대

입력 2024-07-08 17:42
수정 2024-07-09 00:56
지난 1일 서울외환시장 마감 시간이 오후 3시30분에서 새벽 2시로 늦춰진 이후 연장된 시간대 외환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거래량의 20%에 가까운 외환 거래가 연장된 시간에 이뤄졌다. 이 시간대 외환 변동성은 비슷한 시점에 거래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에 비해 크게 낮았다.

8일 외환당국에 따르면 1~5일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인 오후 3시30분~새벽 2시 외환거래액은 99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하루 약 16억~24억달러가 이 시간에 거래됐다. 전체 거래액(89억~125억달러)의 약 17~20%에 해당한다. 8일 오후 3시30분 이후 비슷한 흐름의 외환거래가 이어진 것을 감안하면 6거래일 만에 거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참여자들은 외환시장 연장 시간대 거래가 예상보다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민수 한국은행 국제담당 부총재보는 “오후 3시30분~6시 사이의 NDF 거래를 국내 외환시장이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NDF 시장에 비해 변동성이 크게 낮은 것도 호평받고 있다. 홍윤기 국민은행 시장운용부 차장은 “NDF 시장의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가 50전~1원일 때 현물환 시장에선 10~30전이 유지됐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으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시스템을 구축한 것과 맞물려 이르면 오는 9월 편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의 참여가 부진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홍 차장은 “해외 RFI 및 역내외 실수요 거래가 많지 않다”며 “1억달러 이상 대량 실수요를 커버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