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호실적에 밸류업 기대까지…증권주 한 달새 9% '쑥'

입력 2024-07-08 16:17
수정 2024-07-08 16:21

증권주들이 2분기 호실적 기대감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정책 기대감이 겹치면서 주가가 우상향하고 있다. 다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향에 따라 증권사별 주가 흐름은 다소 갈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 지수는 지난달 5일부터 이날까지 9.91% 올랐다. 이 기간 한국거래소의 KRX 업종 지수 가운데 'KRX 정보기술'(13.28%) 다음으로 높은 가장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최근 한 달 18.73% 상승해 가장 상승폭이 가팔랐다. 이어 한국금융지주(10.13%), NH투자증권(9.47%), 미래에셋증권(7.04%), 키움증권(4.59%) 등의 순서였다. 중소 증권사 중에서는 유진투자증권이 31.82%로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2분기 증권사 실적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주가도 오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5개 증권사(삼성·미래·한국·NH·키움)의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예상치 합산액은 9138억원으로 3개월 전 예상치인 7913억원 대비 15.48% 상향됐다. 작년 2분기 순이익 합산액(8198억원)과 비교하면 11.46% 늘어났다.

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증권사들이 하반기 밸류업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키움증권은 지난 5월 밸류업 상세 공시를 내놨다. 정부가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늘린 기업에는 5%의 법인세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투자자에겐 저율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증권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등이 구체화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삼성증권 역시 하반기에는 밸류업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총주주환원율 30%를 공시한 만큼 하반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이 기대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