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좋아" 눈물 흘리던 소년…7년 후 깜짝 놀랄 근황

입력 2024-07-08 13:39
수정 2024-07-08 13:57

최근 발레리노 전민철(20)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7년 전 한 방송에 출연해 "무용을 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던 간절한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2017년 3월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 101회의 영상과 캡처본이 올라왔다. 방송에는 아버지의 반대에도 무용에 대한 사랑을 드러내는 초등학생 민철 군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아버지 전재용 씨는 아들 전민철을 불러다 소파에 앉힌 뒤 "무용 계속할 거야? 중학생 돼도 무용 계속할 거냐고"라고 묻는다. 이에 민철 군은 주저 없이 "응"이라고 답했다.

전 씨가 "공부 열심히 하니까, 잘하니까 무용은 그냥 취미로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자, 민철 군은 울먹이며 "그냥 내가 무용하는 게 좋다고"라고 말했다.

전 씨는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이렇게 무용해서 성공한 예가 그렇게 많지 않잖아"라며 설득을 이어갔지만, 민철 군은 "그건 다른 사람이잖아. 내가 무용수로만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안 알아주니까 내가 빌리(빌리 엘리엇) 오디션도 보고 그러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아빠 눈엔 내 행복한 모습은 안 보여?"라고 말했다.

전 씨에 따르면 민철 군은 어렸을 때부터 몸이 약해 축구, 태권도, 무용 등 여러 운동에 도전해왔다. 그렇게 입문한 무용이 민철 군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당시 방송을 보던 패널들은 "아버지의 고민이 현실적"이라면서도 "시킨다고 이 정도 수준이 될 수 없다. 너무 잘한다"며 민철 군의 재능을 칭찬했다.

무용이 좋다며 눈물을 떨구던 초등학생 전민철 군은 선화예중·선화예고를 거쳐 202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입학해 어엿한 발레리노로 성장했다.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 콩쿠르에서는 시니어 파드되 부문 우승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 내년 2월에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솔리스트로 입단한다.

과거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들이 세계적인 발레리노가 됐으니 아버지가 정말 기쁘겠다", "지금 보니 그래도 아빠가 계속 밀어준 것 같다. 마린스키 입단 축하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