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원은 아이폰만 사용"…마이크로소프트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7-08 19:32
수정 2024-07-08 21:19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9월부터 중국 직원들에게 보안상 조치로 직장내에서 아이폰만 사용하도록 지시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입수한 마이크로소프트(MSFT) 내부 메모에 따르면, 이 회사는 중국 지사 직원들이 직장용 컴퓨터나 휴대전화에 로그인할 때 애플 기기만 사용해 신원을 확인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글로벌 보안 조치(SFI)의 일부로 홍콩을 포함, 중국 전역에 있는 이 회사 직원 수백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는 직원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증 암호 관리와 신원확인을 위한 패스 앱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중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해당 기기에서 회사 리소스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하기로 했다고 이 메모에서 밝혔다.

현재 중국에서 애플의 iOS 앱스토어는 사용할 수 있으나 구글 플레이 스토어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자체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중국과 기타 국가의 모바일 생태계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웨이나 샤오미 등 중국산 기기를 포함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든 직원에게 일회성으로 아이폰 15를 제공하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러시아, 중국으로 의심되는 국가 지원 해커의 반복적인 공격을 받은 후 전 세계적으로 보안을 강화해 왔다. 올해 1월 미국의 수십개 정부 기관이 러시아 관련 사이버 공격을 받은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의회로부터 보안 조치를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아왔다.

지난 5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찰리 벨 전무는 "20년만에 가장 야심찬 보안 전면 개편을 추진할 것"이라며 직원에 대한 다중요소 인증 시행 및 클라우드의 보안문제 개선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