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온건 개혁파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후보가 승리를 확정 지었다.
6일(현지시간) 이란 내무부와 국영 매체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에서 페제시키안 후보가 유효 투표 중 1638만여 표(54.8%)를 얻어 당선됐다. 맞대결한 이슬람 강경파 사이드 잘릴리 후보는 1354만여 표(45.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이번 선거는 지난 5월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슬람 강경파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 후임자를 선출하기 위해 치러졌다. 신임 대통령의 임기는 4년이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미국이 파기한 핵합의 복원 등 서방과의 관계 개선으로 경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란은 미국이 경제 제재를 재개한 2018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민생고를 겪고 있다.
개혁 성향인 페제시키안 당선인이 취임하면 중동 정세가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감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 홍해 통항 상선을 위협하는 예멘 후티 반군 등의 무장 세력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다. 페제시키안 당선인은 국영 IRIB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이에게 우정의 손길을 뻗겠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