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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각국 정부가 늘어나는 재정 부담에 유류비 지원을 줄이자 전국적인 반발과 지지율 하락에 직면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국은 최근 경유 가격 상한선을 높였다. L당 30밧(약 1129원)으로 유지되던 경유 가격 상한을 33밧(약 1242원)으로 올렸다. 이 상한선은 오는 31일까지 적용되며 이후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도 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달 경유 가격을 시장가로 유지하되 일부 대상자를 선별해 보조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보조금 지원 대상자가 아니면 56% 오른 가격으로 경유를 구매해야 한다. 이 조치에 이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최근 휘발유 보조금 축소도 검토 중이다. 인도네시아도 새로운 경기 부양 프로그램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류비 보조금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보조금 삭감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된다는 반발이 거세다. 태국 트럭 운전사들은 경유 가격 상한을 원상복구할 것을 요구하는 전국 단위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지지율은 지난달 기준 12.8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여당 의원조차 유류비 부담으로 기업체가 문을 닫았다며 정부를 비판하고 있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