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포트폴리오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금리 하락에 대비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네 가지가 있다.
먼저 정기예금이다. 정기예금은 만기와 금리가 정해져 있는데, 향후 금리 인하를 고려한다면 만기를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다만 정기예금은 중간에 해지하면 처음 약정했던 이율을 적용받지 못하니 유의해야 한다.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은 신종자본증권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정기예금 금리가 연 3.4% 수준인 것과 비교해 신종자본증권은 연 3.93%의 확정금리로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과거 외환위기 때 연 20%가 넘어섰던 정기예금의 만기를 길게 가져가지 못했던 아쉬움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부동산 실물에 투자하는 ‘부동산인프라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도 선호된다. 이 ETF는 매월 연 6%이상의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부동산 종류별로 상장된 리츠(REITs)를 담고 있어 인프라, 백화점, 물류센터, 오피스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다. 해당 부동산에 대출이 있고 향후 금리가 떨어져 이자비용이 줄어든다면 ETF 가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금 가격이 크게 상승했는데 이는 금리가 떨어진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금은 실물로 보유하면 이자나 배당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을 때는 금 가격에 불리하지만, 금리 인하의 기대감이 커지자 금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다.
금 가격이 급등해 가격 부담은 다소 있지만, 금리 인하기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메리트가 있다. 금에 투자한다면 은행에서 통장으로 ‘KRX 금 현물’을 사는 방법을 추천한다. 이 방식만 유일하게 비과세가 적용된다. 수수료도 1% 정도로 저렴하다.
박서영 국민은행 한남PB센터 P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