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에선 하이브리드카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만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불경기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선 총 81만9742대의 차량이 팔렸다. 이 중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차량이 40만1164대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친환경의 영향으로 경유차는 같은 기간 55% 급감한 7만5985대 판매에 그쳤고, 전기차의 판매량은 6만6557대로 16.5% 줄었다.
이에 비해 하이브리드카(마일드 하이브리드카 제외)는 올 상반기 18만7903대 판매되며 작년 상반기(15만1118대)보다 24.3% 더 팔렸다. 전체적인 승용차 판매 감소에 홀로 판매가 늘었다.
LPG 차량 판매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153%) 급증하며 8만4118대 팔렸다. 포터가 3만3308대로 LPG 차량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봉고(1만9259대), 쏘나타(7870대)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트럭과 봉고 수요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