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전용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국내 노선 119개의 항공권을 팔 수 있게 됐다. 에어프레미아를 타고 미국으로 간 고객이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필요한 항공권도 한번에 구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비결은 이 회사가 4일 미국 알래스카항공과 체결한 '인터라인'이다. 인터라인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의 운항 구간을 자신의 운영 노선과 연계해서 판매하는 일종의 제휴다. 예컨대 인천에서 미국 보스턴을 가는 고객은 한 장의 항공권으로 뉴욕까지 에어프레미아를 타고 간 뒤 수화물 수취없이 뉴욕에서 보스턴으로 알래스카항공을 타면 되는 식이다.
이에 따라 에어프레미아 이용객은 알래스카항공이 운항하는 미국 국내선 110여개와 캐나다 멕시코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바하마 밸리즈 등의 미주 노선을 환승시 모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5월에도 대한항공과 인터라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미국에서 에어프레미아를 타고 온 이용객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등으로 환승할 때 대한항공을 한 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인터라인을 연이어 맺고 있는 건 이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 숫자와 관련이 크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5기의 항공기를 빌려 운항하고 있다. LCC로선 유일하게 장거리를 움직이고 있는 만큼 노선을 더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인터라인은 매출이 크게 늘진 않지만, 노선 확대 효과가 있다"며 "장거리 노선을 이용해 준 고객의 편리성을 보고 인터라인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