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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의 대표적인 증시 비관론자 마르코 콜라노비치 JP모건체이스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가 회사를 떠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에서 글로벌 리서치 부문을 책임지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시장 수석 전략가 겸 글로벌 리서치 공동 수석은 사내 메모를 통해 “다른 기회를 찾으려 한다”며 퇴사 소식을 전했다. 그의 후임으로는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글로벌 증시 수석 전략가가 임명될 예정이다.
콜라노비치는 코로나19로 증시가 폭락하던 시기에 증시 반등을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다. CNBC에서는 ‘시장을 움직이는 남자’, 블룸버그에서는 ‘간달프’(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현명한 마법사)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2022년 S&P500 지수가 연중 19% 빠졌던 시기에 강세론을 유지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지수가 연 24% 뛰었음에도 약세론을 유지하는 등 시기적절하지 않은 예측으로 명성이 하락했다고 FT는 전했다.
콜라노비치는 지난해 11월 S&P500 지수의 올해 말 목표 주가를 4200으로 제시한 이후 지금까지 해당 전망을 유지해왔다. 고용 둔화, 주택 매매 감소, 소비자 연체 증가 등에 비춰볼 때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예측이었다. 증시가 엔비디아 등 몇몇 인공지능(AI) 관련주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미국 주식 투자 비중 축소 의견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S&P500 지수는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며 이날도 사상 최고치인 5,537.02에 마감했다. 콜라노비치가 해당 목표주가를 내놓은 이후에만 지수는 21.2% 올랐다.
JP모건이 비관론을 고수하는 사이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연말 S&P500 목표치를 연이어 높였다. UBS는 5월에 연말 S&P500 목표치를 5600으로 상향했고,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도 지난달에 목표치를 5600 수준으로 높였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는 비슷한 시기에 6000으로 대폭 조정했다.
또 다른 비관론자인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 투자책임자(CIO)마저 지난 5월 말 강세론으로 돌아서며 내년 2분기까지 S&P500지수가 5400에 다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S&P500 연말 목표치가 5000을 하회하는 주요 금융사는 JP모건이 유일하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