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살 사람은 다 샀다?…어떤 車가 많이 팔렸나 보니

입력 2024-07-04 15:16
수정 2024-07-04 15:37

올 상반기 국내에선 하이브리드카와 액화석유가스(LPG) 차량만 전년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불경기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4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에선 총 81만9742대의 차량이 팔렸다. 이 중 휘발유를 연료로 쓰는 차량이 40만1164대로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친환경의 영향으로 경유차는 같은 기간 55% 급감한 7만5985대 판매에 그쳤고, 전기차의 판매량은 6만6557대로 16.5% 줄었다.

이에 비해 하이브리드카(마일드 하이브리드카 제외)는 올 상반기 18만7903대 팔리며 작년 상반기(15만1118대)보다 24.3% 더 팔렸다. 전체적인 승용차 판매 감소에 홀로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LPG 차량 판매는 같은 기간 두 배 이상(153%) 급증하며 8만4118대가 팔렸다. 포터가 3만3308대로 LPG 차량 중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봉고(1만9259대), 쏘나타(7870)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많이 찾는 트럭과 봉고 수요가 많았다"며 "작년 현대자동차가 LPG 터보 엔진을 내놓으면서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동력성능이 강화된 것도 포터와 봉고가 많이 팔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승용차 부분에서 하이브리드카 독주 현상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기차 캐즘을 극복하기 위해선 충전시설이 더 확충되고 중저가 전기차 시장활성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내연기관 차량을 타던 기존 소비자들이 고금리와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신차 교체 수요를 늦추고 있는 것도 전기차 판매 둔화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