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델타항공, 상한 기내식 내놨다가 '긴급 회항'

입력 2024-07-04 11:56
수정 2024-07-04 12:50


미국 3대 항공사로 꼽히는 델타항공이 승객들에게 상한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항공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편 일부 기내식에서 문제를 발견한 뒤 뉴욕으로 우회 결정을 했으며, 이륙한지 5시간 만에 뉴욕JFK공항에 착륙했다.

기내식을 먹은 승객과 승무원은 치료를 받았다. 뉴욕 뉴저지주 항만청 대변인은 “승객 14명과 승무원 10명에 의료 처치를 했으며 입원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당국이나 델타항공 모두 얼마나 많은 승객이 부패한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델타항공은 이날 약 75편의 국제선 항공편의 식사 메뉴를 대폭 철회하고 기내식으로 파스타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델타 관계자는 “혹시나 모를 사고에 대비해 여러 국제선에서 기내식 서비스를 사전 조정했다”며 이번 사고로 승객에 불편을 끼치고 여행을 지연시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 기간에 벌어진 일이라 승객들의 피해가 컸다.

델타항공의 기내 서비스를 담당자 애쉬 도크테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조사 중이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시행됐다”고 전했다. 이어 “기내식 안전사고는 극히 드물다”고 지적하며 “기내식을 내놓기 전에 음식을 검사하고 오염 물질이 있을 수 있는 음식은 절대 제공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델타항공의 케이터링을 담당하는 도앤코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헨리 하르테벨트 여행 컨설턴트는 “항공사는 하루에 수천개 기내식을 고객에 제공하는데 이런 사고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비행 도중 식중독에 걸리면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파스타도 먹지 않는게 가장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