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재점화 가능성에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4일 오전 9시17분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전일 대비 2900원(9.31%) 오른 3만40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모녀가의 지분 6.5%(444만4187주)를 매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약정 계약(의결권공동행사약정)을 체결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계약에 따라 임성기 회장의 배우자 송 회장, 장녀 임 부회장, 신 회장은 세 사람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약 35% 지분 외에도, 직계가족과 우호 지분을 더해 한미사이언스 전체 의결권의 과반에 근접하는 수준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계약으로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게 됐다.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는 연초부터 OCI그룹과 통합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모녀 측이 추진한 OCI그룹과의 통합에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반대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났다.
결국 신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면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형제 측이 경영권을 얻게 됐다. 이후 차남인 임종훈 이사가 한미사이언스의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고, 5월에는 모친인 송 회장을 공동대표직에서 해임했다.
하지만 이후 한미약품그룹 지분을 해외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설이 끊이지 않았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주총 이후 약 30% 하락했다. 이에 형제 측을 지지했던 신 회장이 모녀 측과 손을 맞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