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스승' 작곡가, 한글 학습 노래 만들었다…英 옥스퍼드서 공개

입력 2024-07-04 07:22
수정 2024-07-04 07:23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형석 씨가 영국 옥스퍼드대 조지은 교수와 만든 한글 학습 노래 '가나다 송'이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김형석은 4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셸더니언 극장 무대에서 'K팝의 대부로부터 듣는 K팝'이란 제목으로 특강과 작은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날 행사에서 김형석은 K팝의 역사와 미래, 음악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 메타버스 가상 가수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영어 입문자에게 알파벳을 가르치는 노래인 '가나다 송'도 공개할 예정이다.

아시아 대중음악인이 셸더니언 극장에서 공연하는 것은 처음이다. '가나다 송'은 이날 처음 공개된 후 전 세계 180여개국 200여 개 플랫폼에서 동시에 발매된다.

'가나다 송'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한국어 학습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도록 '한글판 ABC송'을 목표로 만든 노래다. 김형석이 작곡과 프로듀싱을, 조 교수가 작사를 맡았고 신인가수인 웜보(Warmbo)가 불렀다.

'가나다 송'은 K-팝 뿌리에 비틀스풍의 느낌을 담았고, 김형석은 세계 어디에서나 한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제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어가 대부분이고 영어가 약간 섞인 가사에는 "가슴을 펴고 나를 따라 해봐. 다 함께 라라라. 마음 열고 바라봐"와 같이 한글을 활용한 긍정적 내용을 전하고 있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스튜디오로 유명한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했으며 국내외 음원배급은 사운드리퍼블리카가 맡는다.

김형석은 1990~2000년대를 대표한 대중음악 작곡가 중 한명으로, 이문세, 임재범, 인순이, 김광석, 신승훈, 성시경, 박진영, 김건모 등 수많은 유명 가수들의 명곡을 다수 작곡했다. 특히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박진영의 '스승'으로 불린다.

박진영은 2017년 방송된 tvN '인생술집'에서 김형석에 대해 "엄밀히 보면 형석 형한테 나는 남인데 형은 제게 다 가르쳐 주셨다"며 "어느 날 다른 분이 형한테 '진영이한테 그만 가르쳐줘라'고 했는데 형이 '다 가르쳐 주고 나도 열심히 하면 되지'라 말하셨다는 얘길 들어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했고, 로고송도 무상으로 작곡해줬다. 2017년엔 헌정곡 '미스터 프레지던트'(Mr. President)를 작곡해 화제가 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