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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에 들어서며 미국 증시가 연말까지 우상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과거 미국 대선을 보면 선거가 있는 해 하반기에는 S&P500지수가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10회의 미국 대선 중 7회에서 하반기 시작부터 투표 전달까지 S&P500지수가 올랐다. 로널드 레이건이 대통령에 당선된 1984년 이 기간에는 8.43% 상승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2020년(5.47%), 빌 클린턴이 당선된 1996년(5.17%)에도 그해 같은 기간에 적지 않은 상승률을 보였다. 일곱 차례 대선이 있었던 연도의 해당 시기 S&P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4.09%였다.
대선이 있는 시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평년 대비 높은 경향을 보였다.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를 보면 대선이 있는 해의 미국 GDP 증가율은 평균 2.9%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과 코로나19 사태 때인 2020년을 제외하면 이 수치는 3.8%까지 올라간다. 다른 해의 평균 증가율(2.7%)보다 월등히 높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가 선거가 있는 해에는 재정지출 규모를 늘리는 경향이 있어 증시가 활황을 보이는 게 보통”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증시를 누르는 요인이 많아 투표일까지 S&P500지수가 우상향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때 푼 돈을 중앙은행(Fed)이 거둬들이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 예상 시기도 자꾸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미국 정부의 부채도 확장 정책의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대선 후보 토론회 뒤 지수가 급락했는데, 이는 올해 선거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됐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