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원희룡·나경원·윤상현 후보가 3일 일제히 대구를 찾았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서울에 남아 당원들을 만나며 세몰이를 했다.
원 후보는 이날 대구 동구갑, 북구갑, 중·남구, 서구, 수성갑·을 당원협의회 간담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캠프 후원회장을 맡은 대구 서문시장의 상인 부부도 만났다. 원 후보의 영남 지역 방문은 출마 선언 이후 다섯 번째로 당권 주자 중 가장 횟수가 많다. 오전에는 세종시청에서 김태흠 충남지사, 최민호 세종시장과 면담하며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나 후보도 지난달 28일과 이달 1일 대구와 부산을 방문한 데 이어 다시 대구를 찾았다. 대구 수성갑·달성군에서 당원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나 후보는 대구·경북(TK)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김재원 최고위원 후보와 손잡고 서문시장을 돌 예정이었지만, 이날 국회 본회의에 ‘해병대원 특검법’이 상정되면서 여의도로 급히 복귀했다. 한 시간 동안 본회의장 연단에 올라 당권 주자 중 유일하게 여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동참했다.
지난달 29일 대구를 찾은 윤 후보도 나흘 만에 다시 대구를 방문했다. 윤 후보는 대구 북구, 달성, 경북 고령·성주·칠곡, 김천, 구미을 당원 간담회에 참석했다.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에 당원 투표가 80% 반영되는 만큼 당의 전통적 텃밭인 TK 지역 공략에 후보들이 유독 힘을 쏟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여론조사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한 후보는 서울에 남아 기반 다지기에 힘을 쏟았다. 오전 서울지역 구청장협의회 연구모임에 참석해 구청장들과 서울 지역 민심을 들었다. 이어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실버세대위원회 운영위원들과 오찬을 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