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황리단길(황남동 일대)이 기업들의 이색 연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3일 경주시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대학 등에서 황리단길 연수를 벌이는 일이 늘고 있다.
국내 한 완성차 기업은 2022년부터 황리단길에서 신입 직원과 경력직 입사자 연수를 하고 있다. 이 기업은 지난 한 해 17회에 걸쳐 직원 2000여 명을 황리단길로 보냈다. 이 기업 직원 80~100여 명이 3주에 한 번꼴로 황리단길을 찾은 셈이다.
연수는 8~10명씩 조를 나눠 황리단길 곳곳을 반나절 동안 돌며 주어진 미션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주시 관계자는 “단체 교육 목적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 신입 사원의 참여도와 재미, 몰입도를 높이는 데 황리단길이 적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업은 직원 연수를 위해 황리단길 식당 4곳, 카페 3곳, 십원빵 가게 2곳, 분식집 1곳과 협약을 맺어 소상공인들의 매출을 견인했다.
다른 기업과 기관들의 참여도 잇따르고 있다. 대구의 한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은 지난해부터 경주에서 신입 사원 교육을 하면서 팀워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황리단길을 찾고 있다. 또 동국대 와이즈캠퍼스도 교직원·교수 회의를 황리단길 내 입점한 식당 등지에서 열며 전통적인 회의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