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 주택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값도 뛰고 있어 서민의 주거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전용 60㎡ 이하 소형 주택의 예상 인허가 실적은 6만7000가구로 추정됐다. 전체 주택 인허가 실적의 17.6% 수준이다. 지난해 11만8000가구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4월까지 인허가를 받은 소형 주택 물량은 1만600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8000가구)보다 약 43% 줄었다.
연립·다세대,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인허가 실적도 감소 추세다. 4월까지 1만200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올해 예상 실적은 7만 가구로, 전세사기 여파로 급감한 지난해(5만2000가구)보다는 소폭 늘겠지만 2022년(9만3000가구)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연립·다세대주택 등 빌라 거래의 대부분이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인 것으로 나타나 주거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5월에 서울 빌라는 2198건이 팔렸다. 이 중 1849가구(84%)가 60㎡ 미만 주택이었다. 전·월세 거래는 9797건 중 소형 주택이 88%(8598가구)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서울 소형 아파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비아파트 거주자의 주거 이동이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셋째 주(1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한 주 전보다 0.15% 오르며 13주째 뜀박질했다. 특히 전용 60㎡ 이하 아파트 신고가 경신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6월 기준) 서울 아파트 신고가 경신 건수는 2388건이었다. 이 가운데 전용 60㎡ 이하 거래량은 704건으로 조사됐다. 동작구(49건), 마포구(48건), 강서구(42건) 등에서 신고가 거래가 두드러졌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