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중동전쟁 재확산과 초대형 허리케인 베릴에 대한 우려로 1일(현지시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만기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2.26% 오른 배럴당 83.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중동에서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전쟁을 마치기도 전에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날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시리아 국경지역인 골란고원을 폭발물이 탑재된 드론으로 공격해 이스라엘군(IDF) 18명이 부상당했다. 같은 날 IDF는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전면전에 들어가면 하마스 전쟁과는 차원이 다른 중동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인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시리아 반군 등이 참전하는 대규모 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카리브해에서는 허리케인 베릴이 원유 공급 위협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네수엘라 북쪽 해역에서 발원한 베릴은 북서쪽으로 이동해 3일 자메이카, 5~6일 멕시코에 접근할 것으로 관측된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와 베라크루스 사이 해역인 캄페체만은 멕시코 최대 석유 생산 지역으로 꼽힌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