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을 기업 간 거래(B2B) 주력 사업으로 키워 2028년까지 관련 매출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AI 중심 B2B 성장 전략인 ‘올인 AI’를 발표했다.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분야에 AI를 접목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B2B 사업 매출을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인프라 사업의 핵심은 하이퍼스케일(초거대) 데이터센터다. LG유플러스는 경기 안양 평촌에서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추가로 2027년까지 경기 파주에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플랫폼·데이터 부문 사업 역량도 강화한다. LG유플러스는 이날 행사에서 기업용 AI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였다. 연내 금융, 교육, 보안 등 산업별 특화 경량화 대규모언어모델(sLLM)인 익시젠을 만들어 기업에 제공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대규모언어모델(LLM) 엑사원을 기반으로 통신 분야에 최적화한 익시젠을 구축한 경험을 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부문의 역량을 높여 AI 응용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는 게 목표다. 사업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권용현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전무·사진)은 “5~10년 후에는 AI 응용 서비스 시장이 인프라 시장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AI 컨택트센터(AICC),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상공인, 모빌리티 등 4대 분야에 집중하고 이후 사업 영역을 넓혀나간다.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도 추진 중이다.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반도체기업 딥엑스와 협력해 익시젠을 접목한 AI 반도체를 연내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 등 빅테크와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2028년까지 B2B사업에서 AI 관련 매출 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B2B 매출에서 데이터센터(IDC)와 기업 솔루션 부문이 각각 3264억원, 579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2028년까지 B2B AI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