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도에서는 강풍으로 항공기 운항이 무더기로 결행되고,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기,인천 등에서는 폭우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최대순간풍속은 한라산 삼각봉(산지) 28.2㎧, 제주공항(북부) 26.8㎧, 산천단(북부중산간) 24.1㎧, 제주(북부) 23.1㎧ 등을 기록했다. 현재 제주도 북부와 북부중산간·산지에 강풍경보가, 나머지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 운항에도 큰 차질이 빚어졌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42편(출발 21, 도착 21)이 결항했다. 또 국내선 항공편 99편(출발 41, 도착 58)과 국제선 항공편 5편(출발 1, 도착 4) 등 104편이 지연 운항했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강한 바람 탓에 항공기 이착륙이 어려워 결항과 지연 운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용객들은 공항에 오기 전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제주 곳곳에는 강풍 피해도 이어졌다. 오후 1시21분과 오전 11시29분께 각각 제주시 연동과 일도동 한 건물 외벽이 떨어져 나가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또 낮 12시 39분께 제주시 삼양동 한 아파트 단지 내 나무가 도로를 향해 꺾이고, 낮 12시 42분께 제주시 화북일동 한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25분께 제주시 구좌읍 한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현장에서 쌓아둔 흙더미가 무너져 2.5m 깊이에서 조사를 위해 기존 파놓은 땅을 손보던 제주고고학연구소 소속 2명이 흙더미에 깔렸다가 구조됐다.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경기도에서도 주택 침수 등 신고가 접수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수량은 이천 89.5㎜, 여주 86㎜, 광주 73.5㎜, 양평 67㎜, 용인 66.5㎜, 평택 65㎜ 등 도내 평균 55.1㎜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1시 27분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의 반지하주택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배수 작업을 하고 모래주머니를 설치했고, 낮 12시 6분에는 고양시 덕양구 삼송동의 주택에 침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후 1시 31분에는 포천시 가산면 금현리의 도로에 있는 변압기가 파손됐고, 오후 1시 47분 의왕시 학의동 외곽순환도로에서는 토사가 쏟아지기도 했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배수지원 1건, 안전조치 54건(주택 10건, 토사낙석 3건, 도로장애 36건, 하수구 역류 및 상가 침수 등 기타 5건) 등 총 55건의 호우 관련 소방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다.
호우와 강풍특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도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계양구 작전동 주택의 복도가 침수되면서 소방 당국이 수중펌프를 이용해 배수 조치를 했다.
기상청은 모레까지 전국에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3일 오전까지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하고 강풍과 풍랑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