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의 2대 주주인 JKL파트너스가 보유지분 14.9%를 소노인터내셔널에 매각했다. 증권가에선 대명소노 그룹의 호텔 사업과 티웨이항공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또 티웨이항공이 대형항공사(FSC)로서의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제기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내고 "소노인터내셔널은 미국과 프랑스 호텔을 인수하는 등 외연 확장 의지가 강하다"며 "장거리 취항에 나서는 티웨이항공과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지분 인수를 계기로 소노인터내셔널이 주목한 티웨이항공의 장기 성장성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장거리 취항 준비로 올해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내년부터 이익 증가폭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궁극적으론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티웨이항공은 전날 2대 주주인 더블유밸류업이 티웨이항공 주식 3209만1467주(14.9%)를 소노인터내셔널에 장외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규모는 1000억원 수준이다. 더블유밸류업은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설립한 투자목적회사다. 인수자 측은 JKL파트너스의 잔여 11.9% 지분에 대해서도 매수할 수 있는 콜옵션을 9월 말까지 갖게 된다.
매각 단가는 3290원이다. 전날 종가 대비 21% 높은 수준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기업가치를 70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가총액은 5869억원이다. 최 연구원은 "이렇게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는 건 결국 최대주주 자리까지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사실 경영권 매각 가능성은 이미 예견됐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대주주 예림당과 기존 2대 주주 JKL파트너스의 지분율 차이는 3%포인트에 불과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예림당과 대명소노 그룹의 관계나 의도에 대해선 알려진 내용이 없다"면서도 "직접적인 지분 경쟁 시나리오까지 가정하지 않더라도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이 높은 만큼 티웨이항공은 인수 단가(주당 3290원) 수준의 재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