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총재 "인플레 지나갔다고 확신 어려워"…금리동결 시사

입력 2024-07-02 09:53
수정 2024-07-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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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1일(현지시간) "경계를 늦추면 안 된다"며 추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사실상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연례 정책 콘퍼런스에서 "향후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여전히 몇 가지 불확실성에 직면해있다"며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나갔다고 확신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너지 가격이 높고 성장 전망도 여전히 불확실해 "연착륙은 여전히 보장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유로존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해 ECB는 추가 정보로 평가할 시간이 있다"라며 앞으로 나올 데이터에 근거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유로존(유로 사용 20개국)의 수익·임금·생산성 관련 지표가 앞으로 어떻게 나올지, 공급이 새롭게 유입되면서 타격을 받지는 않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라가르드 총재가 오는 18일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ECB가 금리를 동결할 것을 시사했다고 해석했다. ECB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4.50%에서 4.25%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시장은 ECB가 올해 1~2회 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U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올해 2.5% 수준을 유지하다 2025년 말 ECB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6월 유로존 CPI가 2일 발표돼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6월 CPI 상승률이 5월(2.6%)보다 소폭 둔화한 2.5%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의회 해산 이후 혼란을 겪고 있는 프랑스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