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에 이어 저축보험도 온라인·모바일에서 간편하게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다. 저축보험은 보장 기능이 우선인 생명보험, 건강보험과 달리 보험이 끝나는 시점 가입자가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주는 저축 기능이 큰 보험을 말한다. 물론 저축과는 다르기 때문에 보험 기간 피보험자가 사망했을 경우 일정 금액의 보험금을 보장해준다.
저축보험 비교 서비스를 처음으로 선보인 플랫폼은 네이버페이다. 네이버페이에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이 입점해 있다. 오는 3분기부터는 동양생명의 저축보험 상품도 비교·추천받을 수 있다. 미래에 받을 예상 환급금까지 손쉽게 계산해 알려준다. 네이버페이 앱 전체 메뉴에서 금융 홈을 선택해 보험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네이버페이에서 비교하는 저축보험 보험료는 각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상품 가격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40세 여성이 월 10만원씩 5년간 납입한 뒤 10년 뒤에 보험금을 수령하는 조건으로 상품을 비교해봤다. 삼성생명의 ‘삼성인터넷저축보험(무배당)’의 예상 환급금은 702만1070원으로 제시됐다. 원금 600만원에 이자가 102만1070원이다. 공시 이율은 2.6%이고, 10년 후 환급률은 117%다. 이 상품은 가입 기간 도중 사망 시 30만원과 사망 시점의 계약자 적립액을 돌려준다. 같은 조건으로 조회했을 때 ‘한화생명 e재테크 저축보험 무배당’의 예상 환급금은 698만9278원, ‘교보생명교보e저축보험(무배당)’은 688만7523원이었다.
저축보험은 은행의 적금과 달리 ‘사업비’를 뗀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차감하는 것이다. 사망 등에 대한 보장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원금 전부에 대해 이자를 계산하는 적금과는 다르다.
장기적인 투자에는 저축보험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저축보험은 비과세 혜택이 있다. 적금은 적금 만기 시 이자 소득세 15.4%가 적용된다. 다만 저축보험의 비과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최초 납입일부터 만기·중도 해지일까지 10년 이상 유지해야 하며 △납입 기간이 5년 이상인 월 적립식 계약을 해야 하고 △매달 납입하되 월 보험료가 150만원 이하여야 한다.
저축보험은 복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적금은 원금에 이자를 적용(단리)한다. 반면 저축보험은 원금과 이자 모두 이자를 지급하는 복리다. 저축보험은 만기 때 선택에 따라 일시금으로 수령하거나 필요한 경우 특약을 통해 연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보험은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를 차감한 뒤 이자를 계산하고, 보험료 납입이 끝나도 유지비 명목으로 사업비가 차감된다”며 “적금과의 유불리를 따져보고 가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 이후 약 5개월간 370여만 명의 소비자가 서비스 페이지에 방문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