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주의 가장 큰 고민은 ‘전기료’다. 24시간 내내 매장 형광등을 켜놔야 하고, 신선 제품을 위해 냉장고를 계속 돌려야 한다. 특히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이면 전기료는 더 비싸진다. 편의점이 내는 일반용 전기료는 2021년 ㎾h당 100.7원에서 지난해 132.4원(여름철 기준)으로 31% 올랐다. 인건비와 금리 등에 이어 전기료까지 치솟자 24시간 영업을 접는 편의점이 늘고 있다.
GS25는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했다. 스마트에너지관리시스템(SEMS·사진)을 활용해 편의점주의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GS25 운영사인 GS리테일은 1만6500여 개 편의점 매장 안에 있는 조명과 냉·난방기를 가맹 본부의 메인 서버와 점주의 스마트폰에 연결했다. 전력량을 실시간 확인하고 에너지를 원격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다.
효과는 숫자로 나타났다. 3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 매장 한 곳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SEMS를 본격 도입한 2018년 6344㎾h에서 올해 4890㎾h로 29.7% 줄었다. 곽창헌 GS리테일 대외협력부문장은 “태양광 설치 매장에선 지난 한 해 12만4887㎾h 규모의 전력을 자가 생산했다”며 “23W짜리 형광등 18만 개 이상을 한 시간 동안 켤 수 있는 양과 맞먹는다”고 설명했다.
절약한 전기료는 가맹점주에게 추가 수익으로 돌려준다. GS25는 올 3월 전력거래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SEMS와 자동수요반응 시스템을 연동했다. 이렇게 하면 전국적으로 전력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에 GS25 매장 내 전력을 자동 제어하고, 아낀 전력량 1㎾h당 1200원을 점주에게 인센티브로 줄 수 있다. GS25는 올해 말까지 전체 매장(1만8000여 개)에 SEM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GS25는 최근 편의점 내 개방형 냉장고의 냉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투명 스크린인 ‘에코커버’를 씌우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연간 53억원의 전기료 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GS리테일은 이 같은 활동을 담은 연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24일엔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로부터 최고 등급인 ‘AA’를 받았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