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직접 눈으로 봐야해"…대기업으로 별들이 몰려 간 까닭

입력 2024-07-08 06:00
수정 2024-07-08 08:08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달 세 차례에 걸쳐 군 장성들의 연례회의인 ‘2024 무궁화회의’를 연 게 확인됐다. 올해 무궁화회의에선 군 장성들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 연구시설을 방문해 첨단 기술개발 현장을 확인한 게 특징이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2024년 무궁화회의’를 열고 ‘국방혁신 4.0’ 진행 상황, 미래 군사력 건설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가정보원에서 현역 장군들 대상의 안보 강연도 진행했다. 육·해·공 참모총장도 모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궁화회의’는 안보현안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각군 수뇌부들의 주요 정책 의견을 수렴·반영키 위해 매년 열리는 연례 회의다. 1973년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우리 군의 모든 장성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다만 매년 보도자료 등을 통해 공개됐던 무궁화회의가 올해 들어 사전에 공표되지 않았다. 합참 측은 “무궁화회의의 공개 여부는 재량 사항”이라고 전했다.

각 군의 장성이 대부분 모이는 만큼 지난 달 4·5일(1기), 11·12일(2기), 18·19일(3기) 등 세 차례에 걸쳐 1박2일로 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 장소는 서울 용산의 로카우스 호텔이지만, 매 기수마다 국내 대기업 방문이 일정에 추가된 게 이번 무궁화회의 특징이다.

무궁화회의 1기에선 네이버, 2기는 현대자동차 남양기술연구소, 3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판교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대기업 방문은) 장군들이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기술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했다”며 “방문지는 (장군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정했다”고 설명했다.

군 장성들이 무궁화회의를 계기로 대기업을 단체 방문한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K방산’이 군 안팎으로 부각되면서 기술개발의 최일선에 있는 대기업 견학 일정이 추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견학 일정 중 현대차는 장성들에게 개발 중인 ‘군용 무인로봇’ 등을 선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