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회의원인데!" 김현 '갑질 논란'…與 "일상화된 듯"

입력 2024-06-29 10:48
수정 2024-06-29 10:49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방문 도중 '갑질 의혹'을 받자, 국민의힘은 "권력에 취해 안하무인 갑질을 하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브레이크 없는 독주로 방통위원장을 탄핵하겠다며 겁박에 나서더니, 방통위를 찾아서는 국민에게까지 그 오만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내가 국회의원인데 왜 못 들어가느냐'는 고성에, 절차에 관해 설명하려는 직원에게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압박하는 민주당 김현 의원의 발언은 행패 수준이나 다름없다"며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국회의원이 국민이 주신 권력으로 오히려 국민을 탄압하고 안하무인 태도로 폭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박준태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오늘 정부 청사에서 김현 의원이 면회실 직원에게 윽박지르는 모습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며 "그 위세에 억눌린 직원은 결국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며 김 의원의 갑질 의혹을 겨냥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김 의원이 연루된 '대리기사 폭행 의혹'을 소환하며 "당시 김 의원은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는 그 유명한 말을 남겼다"며 "김 의원의 끝없는 갑질은 사람이 먼저라던 민주당의 적나라한 민낯이다. 국민보다 이재명 대표가 먼저인 김 의원이다"고 꼬집었다.

'대리기사 갑질' 논란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시절인 2014년 9월, 김 의원이 세월호 유가족들과 자정을 넘긴 시각까지 술을 마신 뒤 일행과 대리기사가 시비가 붙자 '너 내가 누군지 알아?'라며 소리친 사건을 말한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도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분은 갑질이 일상화된 듯하죠?"라고 비꼬았다.

앞서 전날 김 의원은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을 면담하겠다며 방통위를 항의 방문했으나, 동행인이 없어 끝내 출입을 거부당했다. 그러자 국회의원 신분증을 내보이며 "이거 어디나 들어갈 수 있다. 이 공무원증이 있으면 안내 안 받고 들어갈 수 있다. 국회 들어갈 때도 이 신분증으로 들어가고, 여기도 이 신분증으로 들어가는 것이다"며 고성으로 항의했다.

그는 방문증 발급을 담당하는 직원을 향해서는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이 시간 이후부터 한 마디만 거짓말하면", "거짓말하고 있다"며 항의했고, 김 의원의 항의를 받던 여직원은 결국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