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가 여성 살해"…바이든 "불법 월경 줄어"

입력 2024-06-28 11:24
수정 2024-06-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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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11월 대선을 앞두고 TV 토론에서 처음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경제, 이민, 외교 정책, 낙태권 등 주제를 두고 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과 관련, "그(바이든 대통령)가 국경을 넘도록 허용한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젊은 여성이 살해됐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제 문제를 놓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 때) 미국 경제는 자유낙하 중이었다"면서 "(코로나) 대유행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무너졌다"면서 "일자리가 없었으며 실업률이 15%까지 올라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80만개의 제조업 일자리 창출 등의 성과를 부각한 뒤 "아직 해야할 일이 더 있다"고 자신의 재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경제를 갖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바이든 대통령)가 만든 유일한 일자리는 불법 이민자를 위한 것"이라며 "그는 인플레이션에 매우 형편없게 대응했고, 그것은 우리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바이든 대통령)가 국경을 넘도록 허용한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젊은 여성이 살해됐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그(바이든 대통령)는 국경을 감옥, 정신병원, 테러리스트 등에게 개방했고 불법 이민자들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에 사실상 빗장을 건 최근 행정조치를 언급한 뒤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면서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 대응 정책에 대해 "아이들을 엄마한테서 분리하고 철창에 가뒀으며 가족을 분리했다"고 비판했다.

여성의 낙태권을 두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한 것은 '최악의 일'"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보수 성향 법관이 다수를 차지한 연방대법원이 낙태권 인정 판결을 2022년 사실상 폐기했던 일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로 앤 웨이드'(낙태권 인정) 판결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하던 주에서 임신 8~9개월의 태아, 심지어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주(州)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라며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