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쏟아지는 공모주, 많이 받는 법"…슈퍼 리치들 몰렸다 [이지효의 슈퍼리치 레시피]

입력 2024-06-28 09:12
수정 2024-06-28 09:16

※ ‘이지효의 슈퍼리치 레시피’는 이지효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시프트업, 케이뱅크 등 하반기 조단위 대어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코스닥 벤처 펀드에 대한 고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공모주가 우선 배정되는 다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는 장점에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지는 펀드는 공모주 펀드, 하이일드 펀드, 코스닥 벤처 펀드 등 3개다. 코스닥 벤처 펀드는 코스닥 공모주 공모 물량의 25% 이상을 배정 받는다. 하이일드 펀드 10% 이상, 기관 투자자 잔여 물량 50% 내에서 배정 경쟁을 하는 공모주 펀드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에 비해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배정 물량이 상당하는 전언이다.

코스피 공모주도 마찬가지다. 공모주 펀드와 코스닥 벤처 펀드는 기관 투자자 잔여 물량인 50%를 두고 경쟁한다. 하이일드 펀드는 5% 이상을 가져간다. 공모주는 통상 기업 가치에 비해 공모가가 낮게 책정되는 만큼 기대 수익률이 높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코스피 대어급이 많은 경우에는 하이일드 펀드가 유리하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코스닥 벤처 펀드가 유리하다"며 "배정 물량이 커야 수익률이 올라가는데 코스닥 벤처 펀드는 다른 펀드에 비해 최대 10배 더 배정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 펀드의 경우 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절세 수요가 큰 고액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상품이다. 또 코스닥 시장 급등락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IPO 시장도 회복세에 접어 들었다. 지난 4~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55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43건) 크게 늘었다. 하반기 다수의 대어급 IPO도 예정돼 있다. 다만 사모펀드는 일반 투자자의 최소 투자 금액이 3억원 이상이다. 하나의 사모펀드에 일반 투자자는 최대 49명까지만 투자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

최근에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코스닥 벤처 펀드에 일반 투자자도 접근할 수 있다. 사모펀드가 아닌 공모펀드를 통해서다. 공모펀드는 투자 가능 금액이나 인원의 제한이 없다. 국내에는 18개의 코스닥 벤처 공모펀드가 나와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이들의 최근 6개월, 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10.08%, 13.47%로 집계됐다.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공모펀드는 '브레인코스닥벤처'로 50% 이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 벤처 펀드의 투자 기간을 비교적 장기로 잡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증권사의 PB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할 때 펀드 가입자들이 비과세로 150% 이상 수익이 났었다"며 "코스닥 벤처 펀드는 공모주 배정을 매년 수십건씩 해서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