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개혁신당 전 의원이 27일 개혁신당 당직자 워크숍에서 허은아 당대표를 향해 "신뢰를 깨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과 한국의희망이 합당하며 총선 이후 당명을 '한국의희망'으로 바꾸기로 한 것에 대해 절차를 지키라고 지적한 것이다.
양 전 의원은 이날 강원 홍천에서 열린 개혁신당 당직자 워크숍에서 허 대표의 강연이 끝난 이후 이렇게 질의했다. 이날 개혁신당은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당직자와 개혁신당 의원 보좌진 60여명이 참석해 당 운영 방향과 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이준석 의원과 천하람 원내대표, 이주영 의원 등은 국회 본회의 일정으로 허 대표의 강연에 함께하지 않았다.
양 전 의원은 "허 대표님이 가장 강조하는 게 '비겁하지 않겠다'라고 하는 것이고, 가장 중요하게 신뢰를 강조한다"며 "선거를 치르고 나면 전당대회를 거쳐서 당명을 '한국의희망'으로 바꾸기로 했다. 협의를 하고 합당에 임했는데 개혁신당은 전 당원이 이 사실을 아는 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정확히 짚을 건 짚어야 한다"며 "어떤 일을 할 때 원칙과 기준과 절차를 명확하게 하고 신뢰를 깨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전 의원은 허 대표에게 한 달 내로 당명을 변경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그는 "(허 대표가) 한 달 내로 (당명을 변경)하겠다고 했는데 한 달이 지났다"며 "앞으로 (관련 논쟁이) 나올 수 있으니 원칙을 분명히 정하고 정리하고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양 전 의원의 질의에 허 대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한 달 내에 마음의 정리를 했다"며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전전긍긍했다. 지금 카메라와 기자들이 있으니 우리끼리 있을 때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