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8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매가도 14주 연속 뜀박질한 가운데 지방 아파트 가격은 하락세가 지속돼 지역 간 격차가 커지고 있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한 주 전보다 0.18% 상승했다. 지난주 0.15% 오르며 3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수도권은 0.07% 오르며 6주 연속 뛰었다. 반면 지방은 0.05% 내리며 지난달 20일 보합세로 전환한 이후 다시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 25개 구 모두 지난주보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성동구가 0.38% 뛰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용산·마포구(0.31%), 광진·서초구(0.29%) 등이 뒤를 이었다. 비교적 노후한 아파트가 모여 있는 노원구와 강북구도 각각 0.08%, 0.07% 오르며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마포구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1단지’ 전용면적 59㎡는 이달 15일 15억원에 거래됐다. 이달 초 14억5000만원에서 보름 새 5000만원이 올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인기 주거지 위주로 매수 문의가 활발해지면서 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주변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지역 집값은 4주째 플러스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번 주 0.02% 오르며 상승폭이 유지됐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과천(0.38%)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인천은 지난주(0.06%)보다 0.06% 올랐다.
서울 전셋값은 58주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셋째 주(0.17%)보다 0.19% 뛰며 오름폭도 키웠다. 빌라 전세사기 등에 따른 아파트 선호와 전세 물건 부족으로 임대인의 희망 가격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돼 전셋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경기(0.07%)와 인천(0.13%)도 전셋값이 올라 수도권 전셋값은 지난주(0.12%)보다 0.12% 뛰었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은 0.03% 떨어지며 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전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하반기에 강동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입주 물량이 줄고 학군지와 역세권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로 지난 4년간 인상폭이 제한돼온 물량이 다음달 이후 쏟아지는 것도 불안을 더 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